한동안 관리하지 않았던 블로그에 갑자기 방문자수가 하늘을 치고,
수많은 악플이 달리길래 무슨일인가 했습니다.
그리고 악플들의 내용을 보니 제가 어떤 웹툰에 악플을 달았다고 적혀있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전 '귀찮아서'리플을 달지않는편인데 이게 무슨말인가 싶었죠.
평소에 악플을은 커녕 리플조차 달지 않으니까 당연히 누군가가
절 사칭 한걸로만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무슨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제 사칭을 왜 하겠어요--;; )
하지만 오늘 간만에 다시 블로그에 들어와보니 제 사이드바에 붙어있는
스카이프 익명 메신저에 누군가가 글을 쓰셨더라구요.
이렇게 썼습니다.
(이 글을 끝으로 저 리플을 삭제할 생각이기때문에 캡쳐본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네 이거 저 맞습니다
먼저, 어떤 변명도 필요없이 해당 웹툰 작가님('석우'님이시죠?)과 작가님의 팬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쓴 '역겹기 짝이 없다던' 대상이 해당 작가님을 향한것이 아니었지만,
그 말에 대한 대상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 않은탓에 '오해'(라는 말은 쓰기 좀 거북하군요)
가 생겼는데, 누가 봐도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밑도끝도 없는 악플이기에,
지금까지 받은 쌍욕리플도 감수하겠습니다.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인터넷이라도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될뿐더러,
저렇게 밑도 끝도없이 한마디 툭 던지는건
10살짜리 어린애라도 옳지 않은 일이라는걸 알고 있을겁니다.
정말로, 진심으로 반성하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웹툰에서 저런 욕질을 했다는것에 대한 사과일 뿐, '사노라면'이라는 기획자체가 꼴보기 싫은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사노라면'이라는 기획 만화가 총 8화로 구성되어있죠.
8개의 만화는 대부분 유사한 플롯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1. 경영위기가 닥친 회사
1-1. 짱착한 사장님
1-2. 짱착한 직원들
2.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
2-1. 사장님은 울면서 말합니다. 여러분 회사 문닫을게요. 밀린 월급은.. 알아서 갚을게..
2-2. 직원들은 훈훈하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아니에요 그냥 연봉삭감하죠 뭐 헤헤..
3. 훈훈한 결말
3-1. 훈훈한 마무리 멘트.
3-2. 덤으로 감동받은 독자들.
조금 더 얘기가 복잡해집니다만 '사노라면'이라는 기획이 왜 '역겨운지' 얘기를 해보죠.
모든 일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이 웹툰이 나오기 전 시점(약 3개월 전쯤?)에서 정부는 나빠진 경기, 실업대란속에서
두가지 카드를 꺼내게 됩니다.
1. 일자리 나누기 2. 연봉삭감
그래서 30대 기업에서는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고 28%까지 삭감하게 되죠.
삭감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고용유지 및 신규, 혹은 요즘 말 많은 인턴 채용을 늘이구요.
하지만 경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임금을 줄이게 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나쁜 경제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이 열리게 될까요?
네. 국민학생(아, 지금은 초등학생이죠)도 알수 있을겁니다.
내수시장은 더욱 더 나빠진다는걸요.
아, 이 사실은 특정 매체만 접하실경우엔... 생각 못하셨을수도 있겠네요.
이 정책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게됩니다.
특히 '노동자'들, 취업전선에 들어선 88만원 세대에게서요.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겠죠.
연봉삭감했는데 그돈으로 정직원 시키지도 않을 인턴자리만 만들거든요.
(뭐 물론 경영적인 부분에 도움이 안되지는....않겠죠?)
그리고 진짜 연봉 삭감해야할 사람은 동결. 혹은 쥐꼬리 삭감.
많은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그래서 뭐가 문제야?
만화에서도 보니까 사장도 돈 안받고 직원들 밀린 월급 주겠다잖아!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모든 일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정부의 시책에 대해서 사람들의 비판이 줄을 잇자(주로 인터넷에서겠죠)
갑자기, 뜬금없이 네이버 웹툰에서 새로운 만화를 연재하더군요.
그것도 어쩜 그렇게 타이밍 좋게도 '이런 상황에' '연봉삭감'에 대한 '훈훈한 미담'만을
소개하는지 원.
제 눈엔 '고통분담'이 주제가 아닌,
'여기 완전 소중 훈훈한 미담을 소개할테니까
이거 보면서 눈물흘리면서 조용히좀해라
그리고 88만원세대 너네 나부랭이들 우리정책 까지마라'
로 보였습니다.
만화의 한 컷.
이거 너무 노골적인 광고같지 않나요? '양보교섭실천인증기업'이라니 이거 뭐..
솔직히 취업전선에 뛰어든 88만원 세대, 혹은 취업자가 아니거나 그냥 별 생각없는 사람,
실제 사회에서 연봉삭감을 한것 같긴 한데 뭐가 어찌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사노라면' 이라는 만화 컨셉은 그냥 훈훈하고 감동적인 얘기가 되겠죠.
덕택에 정부가 연봉삭감 정책을 펼치는걸 그냥 '알고만' 있는사람들에겐
'죽여주는' 공익광고가 됩니다.
한편당 적어도 만명 이상은 보거든요.
그래서 전 '사노라면'이라는 컨셉의 만화가 역겹기 짝이 없습니다. 다시 찬찬히 봐도 짜증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어떤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제가 이중인격자라서가 아니라,
저 '사노라면' 컨셉 자체가 대놓고 짜증낼만큼 싫습니다. (단지 만화에 '베지터'가 출연해서 제가 악플을 달았다던가.. 하는건 아닙니다)
살면서 악플은 커녕 리플 달아본것도 손에 꼽힌 제가 다른 작가님도 아닌 석우님의 만화에 악플을 단건 그 특유의 착한 그림체 - 석우님과 석우님 팬분껜 죄송한 얘기지만- 석우님의 그
'착한 그림체'가 더욱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서 더 욱했던것 같습니다.
뭐랄까요. 착한얼굴을 하고 사람 죽이는건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싸이코 패스를 본 느낌이랄까요. 그 언밸런스함이 더욱 더 제 불쾌감을 증폭시켰던것 같네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해당 웹툰 애독자분들과 석우님께는 심심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원인이야 어쨌건, 제 의견이야 어쨌건 잘못한건 잘못한거니까요.
해당 웹툰에서 제가 '역겹다' 라고 표현한 리플은 계속 놔두는게 맞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제가 한 행적을 은폐한다 - 라는 얘기를 듣고싶지 않기도 하구요)
쓰레기는 치워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닿아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과와 함께 이 포스트를 가리키는 링크를 붙이도록 하구요.
어떤 악플러가 하셨던 말씀처럼 '나이값 못하고' 글을 싸질러 놓는 일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 포스트 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흐를때 까지 새로운 포스팅은 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포스팅을 하면 이 글은 가려질테니까요.
부끄럽지만 사죄의 의미로 이 포스트는 한동안 맨 앞페이지에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사과와는 별개로, 제 글을 보시고 더욱 불쾌하실 분들도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의견이 다른분이 이 글을 봤을땐 헛소리에 불과할테니까요.
무슨 말도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느냐고 생각하시는분들도 있겠죠.
반론도 있으시겠지만 이 글은 단지 제 '의견'일 뿐이니
넓은 아량으로 '아, 이런 의견도 있구나'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과는 사과대로 너그러이 받아주시구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정치얘기까지 하게 됐네요.
이 블로그엔 웹 얘기만 하려고 웹 외에 다른 글은 다른 제 블로그에 글을 옮겨뒀었는데
간만에 쓰는 글이 사죄글에 (민감한) 정치얘기까지 하게 됐군요.
이 글을 마치는 시간이 새벽 3시 51분입니다.
지금시간이면 진행하고있는 프로젝트의 오늘치 분량을 끝내고 기분 좋게
침대에 누워있을 시간이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사과글을 쓰게 되다니.. 복잡한 기분이네요.
Ps. 오늘 오후 10시에 익명으로 스카이프 메세지 보내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말씀해주시지 않으셨으면 여전히 누가 저를 사칭해서 욕질하고 다녔는줄
알았을거에요.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욕먹어야죠.
Ps2. 네이버에서는 40자 이상 글 등록도 안되고 리플도 세개 연속해서 달수 없더군요.
어쩔수 없이 주소와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