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최근 업계에 계신분들이나 웹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어째서 한국사람들은 태그를(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을까?' 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은 '한국은 세계적인 모델과는 너무 틀려. 한국이라서 안돼' 혹은 '한국적인 태그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웹 관련 행사때 자기소개를 할때만 항상
(전략)..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웹을 단지 '소비만을 위한, 즐기기 위한' 웹으로 사용해 왔지만, 이젠 웹을 미래를 알고자, 웹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이하 생략)
정도로 소개를 드리는데, 그 '한국인이 태그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오랜시간 웹을 '소비의 용도로써' 사용해 왔던 제가 대변해 볼까 합니다.
(아니 당신이 뭔데 대변씩이나 해? 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없지만서도요^^;;)


태그가 뭐야?

네. 이 주제가 지금 얘기하는 이슈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살펴보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Tistory.
포스트에 태깅을 할수 있습니다만 어떤 방식으로 되어 있을까요?

티스토리의 태그 입력란


추천 태그



네. 보시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의 '일반적인 태그 방식'입니다.

그럼 이번엔 우리나라 웹 시장의 최대 점유율을 자랑는 네이버 블로그를 보죠.

역시 무난한 태그 시스템입니다.


업계 2위의 Daum.


그럼 마지막으로 미투데이를 보겠습니다.

역시 평범한 태깅방식.


 
 싸이월드의 스크린샷도 첨부하려 했지만 게시물(글, 사진)에 붙일 수 있었던 태그가 이젠 없더졌더군요. 태그가 '싸이질'의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어서 뺐다.. 정도로 이해 했습니다.

자, 앞에서 열거했던 '태그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에서 공통적인 문제점 을 찾으셨나요?

 네. 바로 사용자에게 '태그'가 뭔지 설명한 곳은 없다 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대표적인 네개의 사이트만 보여드렸습니다만 다 똑같습니다.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미투데이, 티스토리..

그 어느곳에도 태그가 뭐에 쓰는건지, 좋은 태깅의 요령(이것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에 대한 도움말도 없습니다(풍선 도움말을 바라는건 무리인가요?)

불과 얼마전까지 웹의 존재는 단지 놀이터였던 제가 처음 태그 입력칸을 봤을때
어떻게 느꼈을까요?


'태그? 아니 이건 또 뭐하는 낮도깨비같은 녀석이야.. 뭘 하라는거야?'


 물론 지금은 조금 사정이 다르겠죠. 블로깅도, 태깅도 '예전보다는' 많이 활성화 됐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제 주위엔 아직도 '태그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도 한둘이 아닙니다.
나름 인터넷 폐인이라고 자초하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제 주위사람들이 무지해서 그런걸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처음 네이버에서 글에 태그를 달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을때 '태그가 뭔가요?' 라는 도움말 버튼을 본적이 있던것 같은 느낌이 어렴풋이 들긴 합니다만 제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걸 클릭하고 공부할 만큼 '생산적인' 웹 활동은 신경쓰지 않았기에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라는 표현이 과격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아뇨. 지금 저 표현은 '어떤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려면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적지않은 사용자의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 그래서 태그 란이 있으니까 쓰긴 써야겠는데 이걸 뭐에 써먹어야 할 지 모르는 사용자들은 태그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한국형 태그



미투데이의 적지않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태그 방식



네이버 까페의 글 중 하나


 아마 '일반적인' 사용자가 많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가시는 분들은 지금 이 캡쳐 화면을 보고
웃음 지으실 겁니다.

 이제 한국의 웹에서 태그는 Postscript 정도로 사용되고 있지요. 전 이것을 '한국형 태그' 라고 부릅니다.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지요.

태그가 뭐죠?

태그(tag)는 어떤 정보에 메타데이터로 부여된 키워드 또는 분류이다. 일반적인 분류 체계와는 다른 어느 하나의 정보에는 여러 개의 태그가 붙어 그 정보를 다양한 면에서 연관성을 보여 줄 수 있으며 이렇게 제공된 정보나 자료는 접근이 쉽게 해주어 손쉽게 그 정보를 검색하고 노출시키고 분류하거나 다른 자료와 엮어 네트워크로 만드는 일을 쉽게 해 준다...(이하생략)
  
                                                            --위키피디아(KO) 에서 발췌

 '한국형 태그'는 무용지물이자 게시물 글의 일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정말 Web Sci의 관점에서 바라 볼 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String의 조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Web Sci에서 태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이런식의 태그가 만연하고 있는 '한국식 태그'에서 쓸모있는 정보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사용자 탓만 하기엔..

 누구나, 어느나라에서나 인정 하듯, 한국의 IT 트렌드는 정말 눈깜짝 할 사이에 변화 합니다.
타국에서의 유행 역시 순식간에 들어 오구요.
불과 얼마 전, 웹 2.0의 광풍이 몰아치면서 많은 웹 사이트들이 너도나도 태그가 없으면 웹사이트가 내일이라도 당장 사라질 것 같이 앞다투어 기능을 붙여 넣었던 것이 기억 납니다.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관점인 그당시의 제 눈엔 'Tag'가 뭐하는 녀석인지도 모르는데 갑작스래 태그 기능만 붙여놓고 자사의 웹 서비스가 트렌드의 선두 주자인 양 만족스러워 하는 - 정작 사용자는 그게 뭐하는 건지도, 어떻게 쓰는건지도, 뭐에 좋은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지금의 '한국형 태그'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그래서?

 태그를 태그답게 사용하기 위한 계몽운동(?)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위에 열거된 방식의 '한국형 태그'는 메타데이터로써의 가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까요.
계몽운동이라곤 했지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닌, 단지 태그 입력란의 하단에 짧게 태깅의 예시만 적혀 있어도 사용자들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사용자가 '귀찮게도' 입력했던 태그를 어떻게 쓸모있게 보여 줄 것인지,

'당신을 귀찮게 / 괴롭게 만들었던 태깅이 이렇게 쓸모있게, 당신의 편리한 웹 라이프를 영유하기 위한 결과물을 내 놓을 수 있습니다'

를 사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어필 할 수 있어야 겠죠.


 한국의 웹. 단지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일선에 계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웹 표준처럼) 움직이신다면 '한국형 태그'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긍정적의 의미로서 다가 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웹이 더욱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것도요.




Ps. 제가 너무 '쌀로 밥하는' 얘기만 했나요? 그래서 publish 할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나름 무리해서(^^) publish 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주저없이 지적 부탁드립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Tag : , , , , , , , , ,

« PREV : 1 : 2 : 3 : 4 : 5 : 6 : ... 11 : NEXT »